오늘 드디어 지니어트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첫째 날이었다.
사실, 4주간 진행될 예정으로 앞으로 맛있는 것을 못 먹겠다는 생각에 주말동안 맘껏 먹었는 것 같다.
계곡에 놀러가서 먹은 닭백숙을 시작으로 야식으로 불족발을 시켜 참치주먹밥과 같이 먹고, 그 다음날은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제대로 다이어트 준비를 했다.
주말동안 먹으면서 지금 아니면 당분간 못 먹는데, 맘껏 먹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먹고 나서는 과식으로 배부른 느낌에 후회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첫째날 만큼은 정말 열심히 임했다.
식단은 식단표를 그대로 지키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그대로 다 따라 하자니, 사야할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고(장을 잘 안 보는 이유가, 장 보는 것의 절반은 음식물 쓰레기로 가기때문에 두려워함), 또 너무 식단에 얽매여서 지킬려고 하면 스트레스도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전에 가르쳐주신 식단에서 내가 해 먹을 수 있는 선으로 수정을 하여 일요일에 장을 봤다.
1. 공복 몸무게 : 60.7kg
주말동안 과식이 아닌 무절제한 폭식으로 62kg까지 찍었었는데, 그래도 완전히 쪘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안도감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 이 몸무게를 어떻게 감량하지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루를 보냈다.
2. 식단
아침은 평소에도 즐겨먹는 과일과 야채를 이용한 쉐이크와 구운 계란을 하나 먹었다.
아침에 잦은 늦잠으로 저것 마저도 못 챙겨 출근할 때가 많았고, 그런 날은 오전동안 공복으로 일 하였던 것이 익숙해서인지, 저렇게 먹고도 크게 배고픔이 없었다.
하지만,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내 배꼽시계는 배고프다고 아우성이었고, 허겁지겁 12시가 되자마자 준비해간 것들로 점심식사를 준비하였다.
보통 다이어트할 때 닭가슴살을 많이 먹지만, 닭가슴살을 이용한 소세지나 큐브를 먹지 않는 한 나는 닭가슴살의 퍽퍽함을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알게 된 차선책은 닭안심살인데, 닭가슴살에 비해서 부드럽기도 하고, 약간의 고소함과 씹다보면 짠맛도 느껴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닭안심살과 같이 곁들인 것은 쌈야채를 비롯한 샐러드인데, 사실 닭안심에 곁들인 것이 아니라 쌈야채에 닭안심을 토핑한 것이라고 보는게 더 맞지 싶다.
저 샐러드로 양이 안 찰 것을 예상했기에, 정말 쌈야채를 한 무더기 가지고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다 소용이 없었고, 점심식사를 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배고픔은 찾아왔다.
하지만 점심 외에 준비해간 음식이 없었기에 얼른 퇴근시간만을 기다렸다.
집에 오자마자 방울토마토를 씻어 6개를 허겁지겁 먹고는 조금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저녁을 만들었는데, 계란과 야채(샐러리,양파,방울토마토)를 이용한 볶음과 바나나와 생 양배추 커팅이다.
그리고 저 바나나 위에 올라간 것은 카카오닙스인데, 나는 평소 초콜렛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이어트할 때 찾은 차선책이 바로 저것이다.
초콜렛 만큼의 당도는 아니지만, 쌉사름한 맛에 초콜릿향이 느껴져 몇 번 먹다보면 금방 좋아지게 될 것이다.
3. 운동
지니어트에서는 프로그램 전 운동 영상과 운동 스케줄을 가르쳐 준다.
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 스타일은 모두 다르겠지만, 나는 헬스나 웨이트 같은 반복되고 정적인 것 보다는 좀 더 다양하고 활기찬 운동을 좋아한다.
하지만 지니어트에서는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골고루 하긴 했지만, 반복적인 운동이어서 따라하기가 재미가 없었다.
재미가 없는데다가 힘까지 드니깐, 할당량의 운동을 끝내기까지 힘든 시간이었다. ㅋㅋㅋㅋ.
4. 느낌
겨우 하루, 아니 하루도 안 되었는데, 몸이나 체중의 변화가 있었으면 싶은 욕심이 자꾸만 든다.
다이어트는 차근차근 해가는 것인데 계속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첫째 날이어서 그런지, 프로그램의 90%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코치님과의 1:1 대화를 통해서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든든했고, 또 잠시 마음이 흐트러질 때도 있었는데 다이어트 동기들과의 단톡방에서 톡을 주고 받으면서 의지도 불타오르고 힘이 되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많지만, 처음 시작이 좋았기에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